주유소 신설 금지에 찬반 논란…북가주 5개도시 조례 통과
기후변화 예방을 위해 주유소 신설을 금지하려는 로컬 정부가 늘면서 향후 주유소의 수익과 비즈니스 운영 시 미칠 파장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북가주 주요 도시들이 주유소 신축을 금지하는 가운데 LA에서도 비슷한 내용의 법안이 추진되고 있어 찬반 논란이 거세다. 현재 소노마카운티 페타루마시를 비롯해 북가주 5개 도시에서 주유소 신축 금지안이 통과됐다. 찬성 측은 주유소 금지안이 탄소 배출량을 감소할 수 있다고 환영하는 반면, 반대 측에서는 이로 인해 소비자들만 큰 불편을 겪게 될 것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LA에서는 폴 코레츠 시의원이 주유소 신축 금지안을 발의했다. 오는 8월 관련 공청회도 열릴 예정이다. 이미 웨스트사이드, 실버레이크, 로스펠리스, 에코파크, 노스할리우드 5개 주민의회가 법안 찬성 뜻을 밝혔다. 이중 주민의회 3곳은 만장일치로 찬성했다. 코레츠 시의원 사무실의 앤디슈레이더 환경부 국장은 “각 도시가 기후변화 대응에 앞장서야 한다”며 “폐암이 있다면 담배를 끊어야 한다. 지구가 타오른다면 개솔린을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캘리포니아는 2035년까지 화석연료 승용차 판매 금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주유소 신축 금지안은 시기상조가 아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주유소에서 나오는 해로운 화학물질을 정화하는 데만 수년 동안 수백만 달러가 투입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이번 법안이 이미 운영 중인 주유소 영업을 중단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코레츠 의원 사무실에 따르면 지난 2016~2021년 여름까지 LA에 평균 1~2개 주유소 신축을 승인했다. 2017년에는 3곳을 승인했다. 주유소 로비스트들은 반대하고 있다. LA의 경우 페타루마보다 인구가 65배 많은 데다 교통수단으로 여전히 개스 승용차 의존도가 높다는 것이다. 그들은 신규 주유소의 공급 제한은 개솔린 가격 인상으로 이어져 그렇지 않아도 비싼 개스값이 더 오를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했다. 캘리포니아연료연맹의 샘 베일리스정책국장은 “화석연료는 모든 비즈니스의 기초 서비스”라며 “아직 전기 혹은 대체 에너지 차량이 저소득층과 중산층의 에너지 수요를 맞추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시민들의 반응도 엇갈린다. 사우스LA 주민 캐런 허씨는 신축 금지안을 찬성한다고 밝혔다. “어느 교차로에서는 주유소가 4곳이나 있다. 너무 많다”며 유가 급등으로 인해 하이브리드 혹은 전기차 구매를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반면 한인타운에 거주하는 김진영씨는 “로컬 리더들이 주유소 신축 금지보다 전기차 인프라 구축에 더 신경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캘리포니아환경청에 따르면 LA카운티는 2000개 이상(2020년 기준) 주유소가 있다. 2020년에 총 27억5000만 배럴이 판매됐는데, 캘리포니아 주 전역 카운티 중 최다였으며 2위 카운티보다도 약 3배 많았다. 팬데믹 전인 2019년에는 36억 배럴 개솔린이 팔렸다. 원용석 기자주유소 통과 주유소 신설 주유소 신축 주유소 영업